brunch

책장 틈에서 한 점 두 점 출토되는

by 김희섭

노트와 스케치북과 카메라 속의 기록이 텅텅 비었다고 하여 그날들의 풍경이 기억에서 쉽게 잊힐 종류의 것이라는 의미가 아닐 거외다. 오히려 기록과 기억이 가진 기묘한 상관이 새삼스럽다.


책장 틈에서 한 점 두 점 출토되는 기억의 파편들이 먼 옛날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았던 아주 행복한 사나이의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


남미 대륙에서의 석 달은 화려하게 색칠된 기록 대신 어금니 훤히 드러나는 예쁜 기억만 잔뜩 남겼다.


볕과 바람이 잔뜩 들어 마음에 쏙 드는 보고타의 침대에 누워,

“아 참 좋았구나.” 홀로 중얼거리며 돌아보니,

45690019.JPG
29.jpg
45690031.JPG
P1100899.JPG
P1110124.JPG
P1110337.JPG
P1110429.JPG
-27 (1).JPG
-30 (3).JPG
-30 (6).JPG
-31 (1).JPG
-31.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모든 살아있는 것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