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몰입이 가져다주는 행복

아기호랑이의 이유식

by Hee

얼마 전 아기 호랑이는 이유식을 시작했다.


초반에는 요리랄 것도 없이 재료를 다듬고, 찌고, 다지는 것의 반복이라고 들어서 내가 만들어주고 싶었다.


육아휴직을 했으니까 아이한테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의무(?)이자, 업무(?)라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


이전까지와는 다른 루틴으로 흘러가는 하루가 나름 재미있다.

요즘 요리 권태기도 와버려서 솔직히 말하면 주방에 서서 무언가 한다는 게 지루하고 힘들 것 같았는데

이게 웬걸 너무 재미있다-!


아이와 함께 하루 종일 있게 되니

나를 위해 온전히 무언가를 할 집중력도 깨져버리고

끈기도 예전 같지 않아서

살짝 기분이 다운되었었는데 (남편도 느낄 만큼)


이유식 식단표를 손품 팔아 짜고,

어떤 조합으로 먹일까, 재료는 어떻게 준비할까

귀여운 틀에 넣어 얼리고, 소분하고, 먹이고…


물론, 아기새처럼 받아먹어 주는 아기가 너무너무 귀여우니까 더욱 재미를 느끼는 것도 있다.


이유식이 제2의 혼수준비라고 해서

준비물을 살 때부터 가성비와 나의 감성을 함께 찾느라 너무 힘들었지만ㅋ

(욕심을 좀 더더 줄였으면 안 힘들었을 텐데^^)


귀여운 식판에 동글동글 귀여운 큐브들을 줄지어 놓고

하나씩 맛을 보여주며 아기의 반응을 살피고

섞어서도 먹여주고

무엇보다 내가 준비한걸 잘 먹어주니 너무 즐겁다.


6개월 차 육아에 접어드니 매일 똑같은 패턴의 생활이 조금 지루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늘 지내던 루틴에서 하나만 이렇게 추가되어도 행복한 몰입감을 가질 수 있구나,라고 느끼는 한편

나를 위한 몰입이 아닌 아기를 위한 몰입에 내가 행복함을 느끼는 모습을 보니 색다르고 신기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