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의 신기함과 경이로움에 대해 첫 글을 쓰고 싶었는데
이런 글이라니.
인생 20일 차 저녁 갑자기 엄청 보채던 아기
나는 생각도 못했는데 남편이 열을 재보자구,
왜 난 생각도 못했지? 너무 초보 엄마야 난
37.5-7 정도로 나오다가 겨드랑이를 재보니 38.1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소아응급센터가 있다는 서울아산병원으로 갔다.
솔직히 열 재고 몇 가지 간단한 체크만 하고 바로 집에 갈 줄 알았다.
그런데 반전의 반전
보호자 1명만 출입이 가능해서 나 혼자 들어갔고
간단한 체크가 아니라 여러 가지 검사를 했다.
혼자서 아기를 보는 것도 아직 무서운데 보호자 1명만 가능하다니..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코로나 검사와 비슷한 호흡기 검사, 소변검사, 혈액검사 아기가 강성으로 울고 달래 지지 않아도 다 괜찮았는데
동의서를 받는 뇌 척수액 검사는 내가 들어가지도 못했다, 엄마는 못 보게 한다나..
밖에서 남편이랑 통화하면서 찔찔 짰다, 남편이랑 같이 기다리고 싶었다.
물론 남편은 상황도 못 보고 밖에서 기다리느라 더 맘이 힘들었겠지.
또 반전은 입원
30일도 안 된 신생아라 열이 나면 무조건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상주 보호자는 역시 또 1명뿐
그래도 엄마인 내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내가 있겠다고 했다.
남편이 짐 가져다주고 같이 정리해 주고 집으로 갔다
혼자 있는데 눈물 나고 자려는데 또 눈물이 났다
원인도 모르고 애는 계속 열이 나고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
글을 쓰는 지금은 입원 4일째
큰 병인지 알아보는 검사에서는 다행히 문제없는 상황이지만 아직 열의 원인을 몰라서 조금 더 입원을 해야 할 것 같다
아무 문제없으면 내일모레 퇴원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제발! 아무 문제없으면 좋겠다! 그냥 지나가는 열이었길!
아직 우리도 부모가 20여 일 차인데.. 아기랑 더 친해지고 이런 상황에 닥쳤다면 더 능숙하게 간호할 수 있었을까?
아님 아예 열나기 전에 컨디션을 알아차리고 조치해 줄 수 있었을까?
별의별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엄마 아빠랑 통화할 때만 눈물 나니까 괜찮다!!
눈물은 아직 내가 출산한 지 얼마 안 돼서 호르몬 문제인 걸로 치고 싶음!
강한 엄마가 되어야지
화이팅 나도 남편도 아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