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다닌 지 25년째.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노랫말 속에 나오는 '땡땡땡'이라는 종 소리는 이제 멜로디 차임으로 바뀌었지만, 내가 학교를 다녔고, 다니고 있는 지금까지도 몇 가지 멜로디 안에서 늘 반복적이다.
학교라는 공간은 그런 곳이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이 있는 곳.
그러나 그 일상 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하루하루, 매 시간이 서로 다른 순간이다.
그것은, 학교가 매 순간 몸과 마음이 자라나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곳이기 때문이리라.
돌이켜 보면, 나는 한번도 '좋은 교사'였던 적이 없다. 내가 학교 안에서 성장해 가고 있다고 믿는 이유이다.
다른 이들의 삶을 지켜봐 주고, 마음을 헤아려주고, 믿음을 주는 일. 그 과정 속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며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나보다 어린 교사와 나보다 나이 많은 교사가 숫자 상 절반씩 되는 걸 보니 어느덧 '중간'정도의 경력을 쌓고 있나 보다. 그저 이쯤에서 교사로서의 나의 성장기를 잠시 정리해 보고 싶었다.
학생과 교사 시절을 합해, 학교라는 공간에서 머무른 지만 25년이 되어 가니
나는 내 일상의 3분의 2는, 학교에서 학교 종소리로 시작하고, 학교 종소리로 마무리 하며 보낸 셈이다.
학교의 종은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울린다.
마지막 종소리와 함께, 나는 또 얼마나 커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