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소감
내 방을 떠나며
내가 이 곳으로 정했어
그리고 제일 전망 좋은 위치로
내 맘대로 인테리어와
우아한 나무가구
거기에 고상한 문패도 달았지
그래
그때 멋졌어
오늘
그 방을 나오려는데
뭔가 아련해
내가 만든 회사
내가 만든 방
내가 만든 모든 것
그것들을 두고 나오려는데
먹먹하더군
시작이 있음 끝도 있는 법이지만
내가 만든 회사 내가 먼저 나오려니
그건 또 다른 느낌이야
아쉬움은 더 큰 아쉬움을
먹먹함은 잠시 뒤로
그저 시간이 해결해 줄거란 막연한 미련에
그래도 한번 매달려 보는게 충실한거 아닌가?
오늘 내 방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유독
쓰다
2017.11.01. 오전 7:03에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