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 매운탕

매운탕에서 인생을 맛보다

by 메추리

선유도 매운탕

된장이 생선 뼈다귀와 어울려
부글부글 끓는다
날렵한 칼솜씨의 주인장은
연신 웃으며
맛이 어떠냐고 묻는다

소주가 한잔 들어간다
초장 가득 찍힌 가오리 회가
속으로 들어간다
얼큰한 국물이 또 입으로 들어간다
다시
소주 한잔이 속을 쓸어 내린다

소주는 써야 맛이고
매운탕은 매워야 맛이다
인생의 쓴 맛을 본 사람은
그래서
이 두가지를 다 좋아한다

선유도 매운탕은 다시 나에게
매운 맛을 허락해 준다



군산 앞 선유도에서 매운탕을 먹으며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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