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부터

산낙지가 싫어지다

by 메추리

어느 순간부터

그래
어느 순간부터
살아있는 낙지를
꿈틀거리는 꼼장어를
아가미 벌리고 있는 활어회를
먹기가 싫어졌다

그게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때문인지
치열한 꿈틀거림이 안타까워선지
아님

그 모습 자체가 보기 싫은 건지
난 정확히 모른다

단지
내가 인지하고 있는 건
안도의 식은 땀을 닦으며
변기위에 앉아

설사를 하며
이걸 쓰고 있다는
사실 뿐이다


2016.09.10. 12:22분 집 화장실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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