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9년 투자수익률
오늘 네이버 주식을 팔았다. 주당 898,000원. 아 좋다. 물론 내 주식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 좋은 이유는 내 두 딸의 주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2007년에 첫째 딸이 태어났고 난 바로 15.5백만원을 현금 증여하여 하나투어를 샀다. 2009년엔 둘째 딸이 태어났고 또 내가 갖고 있던 LG 주식 7백만원어치를 증여했다.
물론 첫째 딸의 주식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로 닥친 금융위기 여파로 이내 반토막이 되었다. 둘째 딸은 복이 많은가 보다. 주가가 바닥난 시절에 태어난 덕분에 그 주식은 계속 오를 일만 남았었다.(역시 Vintage가 중요해 ㅎㅎ)
그렇게 세월은 흘러갔다. 난 하나투어, LG 주식을 매각하고 CJ E&M, 네이버 등으로 갈아탔다. 그리고, 배당을 받으면 배당받은 돈을 그대로 이 주식들에 재투자했다. 워렌버핏의 투자법 그대로 말이다.
물론 9년 가까운 기간 동안 돈 쓰고 싶은 유혹이 왜 없었겠나. 그래도 애들 돈이라 손 안 대고 참고 또 참았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딸 둘의 유일한 포트폴리오 네이버 주식을 판 거다. 바로 엑셀 두드려 IRR(내부수익률)을 계산해 보았다. 첫째 딸은 15.5백만원 투자에 현 잔고 20.2백만원으로 IRR 3.03%(1.3x), 둘째 딸은 7백만원 투자에 현잔고 15.0백만원으로 IRR 10.55%(2.1x)를 기록했다.
두 딸 합계 22.5백만원 투자에 35백만원 회수로 평균 회수기간 7년에 IRR 5.4% 달성한 것이다. VC 기준으로 보면 최근 초기기업 펀드의 평균 기준수익률(Hurdle Rate) 5%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난 반년이나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또 우량주를 찾을 것이다. 그리고, 5년 내지 10년 묻어둘 것이다. 그러면 시간도 흘러 우리 두 딸들이 고등학교 졸업을 하겠지. 그럼, 그들 명의 주식계좌와 비밀번호를 건네주며 집에서 내쫓을 거다. 이 돈 가지고 니 인생을 살라고.
음하하. 이런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
P.S
아래 글은 예전에 연재한 나의 글 '벤처캐피탈의 자녀 금융교육법' 1편이다. 궁금하시면 읽어보시라. ㅎㅎ
http://platum.kr/archives/11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