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by 메추리

광주에서


이십년도 더 된 어느 여름

산 비탈에 어지럽게 널린

망월동 묘지들을 보다

혼자 곰탕에 소주 한잔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오늘 찾은 518 민주묘역은

가지런히 정리된

그렇지만 여전히 정리될 수 없는

감정이 교차하는

그런 곳

이런 아픈 역사가

숭고한 피들이

이십여년전 바로 여기서

이십대 초반의 나를 들끓게 만든 그 기억들이

오늘 하루 피폐해진

내 심신을

오히려 위로해 준다


이게 나라냐?


2016.10.26. 오후 10:26분 광주 518 민주항쟁묘역을 들러 JTBC 뉴스를 들으며 서울 올라가는 차안에서 쓰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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