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친구

by 메추리

오랜 친구

27년전 대학 1학년 때
처음 본 거제도 촌놈
오늘 만난 이놈은

깔끔한 와이셔츠에 구두
그렇지만 변하지 않은
까무잡잡한 피부
세월이 외부의 세련미는 이끌어 주었는지 모르지만
내부의 촌스러움은 그대로 유지시켜 주는 듯
촌스런 얘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다
윗선 눈치 보인다 일어서는
친구의 뒷모습,
그리 나쁘지 만은 않다
친구!

2017.05.19. 오후 2:28 청계천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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