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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

by 메추리

푸드트럭

무더운 삼복더위 아래
기다란 줄
연기 뒤집어 쓰며
굽는 닭꼬치

그놈의 TV만 아니었음
오지도 않을 곳
먹지도 않을 것들
아빠된 죄로
딸들의 성화에
한 시간 반을 기다렸는데도
아직도 멀었다

닭은 방금전 석쇠에 올려졌고
난 또 기다려야 한다
멀리 떡볶이 먹으며
히히덕거리는
딸들이 보인다

2017.07.29. 오후 5:25 강남역 푸드트럭 앞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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