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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희윤 Nov 19. 2022

일기승전결01 : 혹시 글쫄보세요?

어쩌다 우리는 쫄보가 됐나

글쫄보: 긴 글을 본능적으로 피하는 사람, 글 쓰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



처음부터 쫄보는 아니였습니다. 좋으면 쓰고, 싫으면 까기 위해 썼죠. 기자 지망생으로서 논란을 좋아했고, 논란이 되는 글은 더욱 좋아했습니다. 재밌잖아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사회에 입문하자, 문득 두려워졌습니다. 글이 아니라 사회가요. 트렌디한 마케팅 업계에서 글은 무기가 될 수 없을 것만 같았고, 컨텐츠의 흐름은 세련된 이미지로 급격히 기울었습니다. 이게 다 인스타 때문이다.


업계에서 뒤쳐지는 것 만큼이나, 글 쓰는 것이 싫어졌습니다. 잘 쓴 글을 보면 질투도 났고요. 그러다보니 글쫄보가 됐습니다. 책이 손에서 멀어지고, 무식은 하늘을 찌르게 되죠. 주변 사람들이 걱정해 줄 정도로요. 그럴수록 글은 안 읽히고 악순환 반복.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죠. 이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안 읽고, 안 쓴다는 것이 문제이니까요. 그래서 글쓰기를 시작합니다. 블로그 열었다는 한 마디면 될 것을, 밑밥이 난무하네요. 이래서 이미지의 시대가 왔나 봅니다!




기_승전결

개인적인 기록도 타인에게 흥미로울 수 있길 바라며, 기승전결이 있는 일기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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