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전기차

오늘의 뉴스

by 복국

최근 소비자 사이에서 이란 전쟁 여파로 치솟은 유가가 장기간 고공행진 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봤다. 리터당 2,000원의 고유가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부족한 충전 인프라와 화재 위험에 대한 전기차 진입장벽에 금이 가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주로 2천만원~3천만원 사이 중고 전기차 거래가 활발한데 1분기 기준으로 중고 전기차 판매 1위는 현대 '아이오닉 5(평균가 2981만원)'로 1922대, 2위는 기아 'EV6(평균가 3091만원)'로 1558대, 3위 '테슬라 모델3(평균가 3466만원)'로 1481대가 팔렸다고 한다. [조선일보 기사 인용]


나도 올해 차량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 기왕 차를 산다면 전기차를 구매하려고 하는데, 이유야 뻔하다.

출퇴근으로 인한 고정 유류비가 한 달에 20만원은 거뜬히 들어가는데 이란 전쟁 덕분에 그 부담이 더욱 거슬리게 되어버렸다. 게다가 전기차 가격도 많이 인하되어 차량 자체의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충분히 끌리는 면이 생겨버렸다.

더 조급해지는 것은 아무래도 보조금이다.

올해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4월 기준으로 이미 전국 대부분 지자체의 보조금 접수률이 100%를 돌파해버렸다고 한다. 내 마음이 더 급해져버렸다. 아무래도 올해 보조금 받고 전기차 구매는 어려운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추경 예산에 1,500억 규모의 전기차 보조금 예산이 들어 있어서 포기하기에는 또 성급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러니 마음만 불안하고 사실 돈도 없고 올해 안에 차도 사고 싶은 나는 주식만 오르기를 기도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어떻게든 돈을 마련하여 전기차를 꼭 사려고 한다면

보조금 알아보기도 귀찮고 돈도 없는 이 시국에 중고차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중고 전기차는 망설여지는 게, 보조금 받고 신 차 사는 게 가격적으로 유리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괜히 배터리 수명 줄어든 차 사면 좀 더 인생의 대국적인 면에서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함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리 저리 알아본 결과 출고 2-3년차 중고 전기차를 구매하는 게 적어도 재정적적으로는 유리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중고차는 감가상각이 빠르다.

즉 출고 2-3년된 전기차지만 신차 대비 가격이 30~40% 정도 폭락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내가 신 차를 사서 중고차를 파는 거라면 불쾌하겠지만 구입하는 입장에서는 이 감가률은 무척 매력적이다.


2. 보조금 및 출고 대기에 대한 스트레스

보조금은 '계약'이 아닌 '출고' 기준이다. 즉 신차를 계약했더라도 내 차 출고 전에 예산이 바닥날까봐 신경써야 하는 것이다. 이런 스트레스도 나처럼 섬세하게 예민한 사람에게는 충분히 피하고 싶은 일이다.


3. 배터리 보증 기간의 여유

전기차는 고전압 배터리에 대해 10년 또는 16만km 정도의 긴 보증 기간을 제공한다. 출고 2-3년 차라면 배터리 문제 발생 시 7년 정도는 더 무상 수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신경쓰이겠지만 그렇다고 치명적인 결점은 아닌 것이다.


4. 초기 결함 및 소프트웨어 버그의 해결

요즘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전기차 신차는 초기에 크고 작은 소프트웨어 오류, 부품 리콜이 발생한다. 하지만 중고차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이런 걱정을 좀 덜 수 있다. 궁색하지만 아무튼 장점이다.


5. 취등록세 감면

전기차는 구매 시 최대 140만원 취등록세 감면 혜택이 있다. 신차는 가액 자체가 높아서 이 혜택을 소진하고 추가로 취등록세를 내야 되는 경우가 있지만 감가상각이 크게 적용된 중고 전기차는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중고 전기차 구매가 늘었다는 뉴스를 보고 나도 중고 전기차를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젠 중고전기차를 사야 되겠다는 확신이 생기려고 한다.


이제 남은 건 주식이 오르는 일 뿐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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