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독립, 나의 인생이 시작되다.
2030은 남자에게나 여자에게나 모두 의미심장한 나이이다.
20대 중후반, 늦어도 30대 초반은 부모님 품을 떠나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시기로,
자신의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선택들을 하게 된다.
자신의 직업을 선택하게 되고,
배우자를 선택하게 되며,
살 곳을 선택하게 된다.
또한 삶의 가장 큰 기쁨(탄생)과 슬픔(죽음)을 맛보기 시작하면서
삶의 의미에 서서히 눈을 뜨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자신과 가족의 삶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그 무게를 서서히 깨닫게 되는 때이다.
30살을 전후한 시기에 인생은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발생한다.
특히, 결혼이라는 생애 최고의 이벤트가 발생하는 순간
남자, 여자 모두에게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리게 된다.
경제적 독립, 나의 인생이 시작되다
2030은 이미 독립하였거나 언제든지 독립이 가능한 시기이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 '독립'이라는 것은
부모님의 도움을 벗어나 '경제적으로' 홀로 설 수 있음을 의미한다.
어릴 때 부모님 슬하에서 자라면서 얼마나 독립을 꿈꾸어 왔던가?
'내가 이 담에 크면…'이라는 생각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우리가 어릴 때 꿈꾸어 왔던 '이 담에 크면…'이 드디어 실현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지난 학창 시절은 오늘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을 뿐이다.
우리 인생의 본론, 나만의 인생이 이제 시작되는 것이다.
인생 최대의 사건, 결혼을 하다
우리나라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 34.0세, 여성 31.5세이다.
결혼은 완전히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싱글의 자유롭던 나는 사라지고 새로운 이름의 내가 그 자리를 채우게 된다.
남편과 아내라는 이름으로, 아빠와 엄마라는 이름으로...
가족을 갖게 되면 '이상'을 떠나 ‘현실’에 발을 딛게 된다.
가정을 꾸리면서 돈에 대한 보다 절실한 감각이 생기고
경제적 문제에 대한 절절함이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진짜 철이 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결혼은 때로는 책임과 희생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가족이라는 더 큰 선물을 안겨 준다.
남편과 아내라는 동반자를 얻게 되고,
임신의 설렘과 첫 출산의 환희를 통해 아빠, 엄마가 되는 큰 기쁨을 누리게 된다.
또한 아이들을 위해서는
더럽고 치사한 상황도 견뎌낼 힘을 얻게 되고,
아줌마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강인함이 틀을 잡아가게 된다.
내 집 마련의 고민이 시작되다
가정을 이루고 경제적 독립을 하면서 부딪치게 되는 첫 번째 과제는
당연히 의·식·주(衣·食·住) 문제이다.
요즈음 같이 풍요로운 시대에 사실 의(衣)와 식(食)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대신 주거의 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주택보급률은 102%(전국 기준, 서울은 93.7%, 수도권은 96.6%)라고 하지만
자가(自家) 보유율은 57.5%(서울은 44.1%) 수준에 그치고 있다.
과거 70% 수준에 머무르던 자가보유율이 크게 하락한 것은 1-2인 가구의 증가 영향이 크지만,
특정지역에 대한 선호현상, 주택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주택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 등으로 인해
예나 지금이나 내 집 마련은 그리 수월한 과제가 아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생애 첫 내 집마련에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7.4년(수도권은 9년, 2023년 기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체감하는 기간은 이 보다 훨씬 더 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 집마련이 2030들의 지상과제가 되고,
영끌이 등장한 것은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하다.
내 집마련을 위해서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짧지 않은 시간을 아등바등 거리며 고생해야 하지만,
그렇게 힘들게 마련했기에
내 집을 갖게 되었을 때의 기쁨은 마치 세상을 얻은 듯하다.
맞벌이라는 2인 3각 경기에 뛰어들다
한 때는 맞벌이를 시키는 남편은 무능력한 것으로 치부되기도 했는데,
요즘은 맞벌이하는 남편이 부러움의 대상이다.
아마 조금 있으면 맞벌이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시대가 올 듯하다.
우리나라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46.1%이다.
맞벌이는 경제적 자유의 지름길로 아주 바람직하지만,
그 앞에는 많은 어려움이 놓여 있고 끊임없는 희생과 노력, 협조를 필요로 한다.
그래서 그 길은 부부가 함께 발목을 묶고 가야 하는 길이다.
넘어져도 함께,
일어서는 것도 함께.
서로 어깨를 꼬옥 감싸 안고 서로 호흡을 맞추며
한 마음으로 가야 한다.
맞벌이는, 하나 둘하나 둘… 발맞추어 가는 2인3각 경기이다.
자녀교육에 무섭게 돈 들어가기 시작한다
독립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면
부모로부터 교육을 받던 입장에서 벗어나
자식들을 교육하는 부모의 입장이 된다.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이제 부부보다는 아이들을 위해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때로는 그 사랑의 실현에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한 현실에 절망하기도 하고,
과도한 경쟁 문화에 화가 나기도 한다.
엄청난 사교육비는 부모의 의무 수준을 넘어 무거운 짐이 되어 버렸지만,
그 가운데서도 쑥쑥 자라는 아이들을 보면서
세상의 짐도 깃털처럼 가볍게 훨훨 날아가고
잠든 아이들의 얼굴 속에서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야 할 또 다른 이유를 찾게 된다.
부모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해진다
어릴 때 부모님께 혼이 나거나 벌을 서면서,
또는 다른 이유들로
부모님을 원망했던 기억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손바닥이나 종아리라도 맞을 때면
'나는 나중에 내 자식들을 사랑으로만 키우리라' 다짐도 했을 것이다.
이제 아이들을 키우면서 매를 들었던 부모님의 마음을 하나씩 이해하기 시작한다.
회초리 뒤에 감춰진 눈물을 하나씩 이해하게 되고,
아이들로 인해 눈물 흘리면서
부모님으로부터 받았던 큰 사랑을 깨달아 가게 된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 했던 많은 약속은
아직도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다.
어릴 때는 돈만 벌면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는 줄 알았다.
커서 돈 벌면 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다 해드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그리 녹녹지 않다.
부모 노릇 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자식의 도리를 다 하는 것은 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허물을 벗고 직장인으로 탈바꿈하다.
직장을 왜 다니는가?
모범 답안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현실 답안은 ‘돈을 벌기 위해’.
어느 쪽이든 나의 목적을 위해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그 중심에는 내가 있다.
더구나 취업 문제가 심각한 지금에 있어 직장의 소중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취업하여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다.
2030 직장 초년병은, 마치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과 비슷하다.
모르는 것이 용납되고 떳떳이 질문할 수 있고 웬만한 실수는 넘어가 준다.
그래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기이고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기에 많은 것을 꿈꿀 수 있다.
2030은 직장생활의 첫발을 내딛고 기반을 다지며
용트림을 위해 준비하는 시기로,
향후 성공적인(인정받는) 직장생활 30년을 위한 자신만의 비장의 무기를 준비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뿌린 만큼 거둔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 회사와 사회가 보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