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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는 바닥이 아니고,  탐욕은 천장이 아니다 (2)

공포에 사서 탐욕에 팔아라.

by 희야 Jan 22. 2025

탐욕 국면은 천장이 아니다.


주가가 경기에 선행하는 것은 탐욕 국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탐욕은 천장이 아닌, 천장을 찍고 내려오는 국면(어깨 근처)에서 절정을 이룬다.


경기 호황과 더불어 상승하던 주가는, 경기가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지만 선구자들의 매도 속에 천장을 형성한다.

주가가 천장에 도달한 이후에도 경기 지표는 여전히 정점을 향해 더 좋아진다.

경기가 좋으니 뉴스에서도 긍정적 소식들이 쏟아지고,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의 장밋빛 전망도 이어진다.

선구자들은 주식 비중을 계속 줄여 나가지만, '조정 후 재상승' 패턴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은 그 매물을 기회라며 비싼 가격에 받아간다.

주가 정점은 이미 왔지만 탐욕의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이후 주가는 등락 속에 슬금슬금 하락하지만 여전히 탄탄한 경기 지표에 대한 믿음과 재상승에 대한 확신으로, 또 더 큰 탐욕으로 주식 매수를 계속 늘려간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물량을 조절해 가며 주식 비중을 줄여 나가고,  매물을 개인들이 굳건히 소화해 낸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개인들의 매수세는 점점 탐욕적으로 변해간다.

여기가 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탐욕'국면이고 내려오는 '어깨' 근처이다.


하지만, 경기가 계속 좋을 수만은 없다.

호황의 끝이 다가오고 경기 정점을 암시하는 지표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시장에는 본격적으로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개인물타기를 불사하며 공격적으로 뛰어든다.

이후 경기가 하락 전환되고 반등할 줄 았았던 주가는 하락 속도가 점점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지만 계좌는 이미 손실 상태, 반등에 대한 미련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물려 들어간다.


경기지표를 보고 결정하면 항상 뒷북친다.


이렇듯 주가의 정점과 경기의 정점은 시차가 존재다.

경기가 꺾일 것을 주가가 미리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주가가 하락해서 경기가 꺾이는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결론은 동일하다.


그렇다면 주가는 경기에 얼마나 선행할까?

유감스럽게도 수학공식처럼 딱 부러진 답이 없다.

보통 3개월~1년 정도(굉장히 넓은 폭이다)로 보지만 그때그때 시장 상황에 따라 다르다.


어쨌든 경기가 주가에 후행하는 이상 경기 지표를 보고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항상 뒤늦은 의사결정, 뒷북치는 투자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경기 지표는 투자의사결정 기준이 아니라 투자 실행 후 확인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가가 바닥을 친 이후에도 경기는 더욱 나빠지는 것이 당연하므로 악화하는 경기지표에 흔들리지 않고 무릎 근처에서 과감히 매수하고 보유해야 한다.

이후 경기 전환을 통해 투자 의사결정이 옳았음을 확인하고 지속 보유할 근거를 확보한다.

또한 주가가 천장을 찍은 이후에도 경기더욱 좋아지는 것이 정상이므로 경기 호황에도 어깨 근처에서는 흔들림 없이 매도해야 한다.

이후 경기 하락 전환을 통해 투자 의사결정의 타당성을 확인한다.

이렇듯 주가와 경기의 선후행 관계를 이해하고 투자에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체감 경기와 투자 경기는 다르다.


경기지표를 투자 의사결정에 활용하기에 부적절한 또 하나의 이유는 '지금까지 말한' 경기와 '투자의사결정에 사용하는' 경기가 달라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말한 경기는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일반적인' 경기로, 정부나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경기지표에 기반을 둔다.

이것은 우리나라 전체의 경기 현황을 나타내며, 모든 기업과 개인의 경기 동향이 반영된 것이다.

최고의 대기업에서부터 소기업까지, 직장인부터 실업자, 자영업자까지 모든 기업과 사람들이 느끼는 경기를 종합적으로 반영한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체감하는 경기이기도 하고, 뉴스나 전문가들이 다루는 경기이기도 하다.


많은 투자자들 이 경기 동향에 영향을 받으며 주식 투자 의사결정을 내린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말했듯이 일반 경기와 투자 판단 경기는 다르다.

주식 투자에는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경기 동향을 적용하면 안 된다.

왜?

상장하지 않은 대기업, 주변의 중소기업, 자영업자에게 투자하는 것이 아닌데, 그들이 느끼는 경기가 무슨 상관인가?

투자자에게는 주식시장에 상장/등록되어 있는 기업, 투자 대상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 그들의 실적과 연관된 경기가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들을 떠올려보라.

대부분이 '글로벌' 기업이고, 내수보다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다.

이 기업들에게는 내수 경기보다 해외 수출 경기가 더 중요하다.

투자자일상에서 체감하는 경기, 비상장 기업들, 자영업자, 개인들이 느끼는 경기 글로벌 기업들의 수출실적과 무슨 상관이 는가?

체감 경기가 이렇게 나쁘니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수출이 호황이면 주가는 오히려 오른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음에도 주가가 과거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경기는 계속 안 좋지만, 그나마 수출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체감하는 경기와 우리가 주로 투자하는 국내 글로벌 기업들 수출 경기는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투자 판단 시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

(물론 음식료업처럼 내수 비중이 큰 기업의 경우는 일반 경기가 중요하다)


공포는 올라가는 무릎이며, 탐욕은 내려가는 어깨이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라'에서 이미 말했듯이 바닥을 예단하여 미리 진입하거나 고점을 예단하여 미리 팔면 절대 안 된다.

바닥을 예단하여 미리 사는 건 공포에 사는 것이 아니라 탐욕으로 사는 것이며,

고점을 예단하여 미리 파는 건 탐욕에 파는 것이 아니라 하락에 대한 두려움으로 파는 것이다.


투자자가 사야 하는 공포 국면은 바닥이 아닌 무릎이며,

팔아 하는 탐욕 국면은 머리가 아닌 어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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