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조회를 시작하는 시간보다
항상 10분 정도 먼저 직원들 앞에 선다.
서둘러 아침 식사를 하고 앉아 있는 직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로 아침 인사를 대신한다.
하루 중 편하게 앉아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거의 없다 보니,
이 시간이 직원들에게도 나에게도 귀한 시간이다.
어제의 피로를 뒤로하고 다시 오늘을 버텨낼 기운을
서로 다독이며 쏟아내는 그들의 이야기는 주로 고객들에 관한 것이다.
마치 대표인 나에게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변명이라도 하듯,
억울한 표정으로 말을 잇는 그들의 얼굴은
어린아이의 얼굴처럼 천진난만하기까지 하다.
분명 고객의 불만을 처리하는 직원의 응대에도 잘못이 있음을 안다.
아이가 마치 고자질하듯, 잘못은 쏙 빼고 이야기할 때면
평균 연령이 오십 대가 넘어가는 그들의 얼굴이 귀엽게 느껴진다.
그래도 “맞아, 맞아” 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노부부가 식사를 하셨다고 한다.
담당 직원은 부모님 같은 마음이 들어
자신이 먹으려고 가져온 귤을 드렸다고 했다.
그런데 옆 테이블에서 식사하던 손님이
직원이 고객을 차별한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한다.
“맞아, 맞아. 맛있게 드시는 어르신을 보면 부모님 같지.
그런데 몰래 드려야지.”
직원은 알겠다고 대답한다.
걸음걸음도 힘들어 보이는 분이
음식이 들고나가는 문 앞에서 대기하고 계시면,
대기실로 나가시라고 말씀드리기도 난처해진다.
대기실부터 테이블까지의 거리가 짧지 않기 때문이다.
살짝 먼저 안내했다는 것이 그만 먼저 온 고객의 레이더에 걸렸다고 한다.
사정을 말씀드려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맞아, 맞아. 불편해 보이는 분들은 먼저 안내해야지.
그런데 주위를 좀 살피고, 작은 소리로 살짝 안내해야지.”
안내 직원도 역시 알겠다고 대답한다.
50이 훌쩍 넘어 60을 바라보는 직원들끼리도 자주 투닥거린다.
서로 안 볼 것처럼 투닥거리다가도
밥때를 놓칠까 봐 서둘러 밥교대를 해준다.
색다른 찬을 못 먹을까 몰래 담아 구석진 곳에 숨겨 놓는다.
그 찬을 찾아 먹으면서 또 투닥거린다.
그리고 내게 이른다.
자기가 잘못했다고.
"맞아 맞아 잘못하셨어요"
하루 종일 둘이 단짝이다.
조회를 시작한다.
주로 전달 사항을 전하고, 당부할 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붙인다.
담지 말고 흘려버리자고.
몸도 마음도 힘든 일이니, 마음이라도 편해 보자고 서로를 위로한다.
나는 무슨 이야기든 “맞아, 맞아”로 시작해서 가끔 핀잔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