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이야기

by woo

지난해 3월, 한 직원이 퇴사했다.

매장에서 근무하던 사촌 매형의 소개로

티카라는 부서에 입사한 사람이었다.

부리부리한 큰 눈과 당당해 보이는 체격, 호탕한 목소리 첫인상만으로도 호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식업은 처음이라며 무엇이든 열심히 해보겠다는 그의 말에는 힘이 있었고, 나는 그 의지를 믿어보기로 했다.


티카라는 일은 마치 주어진 시간 안에

퍼즐을 끼워 맞추는 것과 같다.

찬 구성과 시간, 두 가지를 동시에 조절해야 하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업무다.


​그는 오랜 경력자처럼 빠르게 매장 분위기를 익혔고,

단시간에 일을 처리해 나갔다.

카라 업무가 익숙해질 즈음, 홀 안내 부서로 이동했다.

특유의 서글서글함은 고객과의 소통에서 큰 장점이 되었다.


​주어진 일은 무엇이든 습득이 빨랐고, 처리 또한 민첩했다.

많은 고민 끝에, 입사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홀 최고 책임자 업무를 맡겼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6개월 후,

그 직원은 우리 매장에서 차로 5분여 거리에

은 음식을 파는 가게를 열었다.

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려 애써 보았지만

마음 한편이 괘씸하고 서운했다.


그 매장에는 우리 매장에서 일하던 직원도 보였고,

sns에는 내가 조회 때마다 했던 이야기들이

마치 그의 생각인 양 근사한 문장으로 올라와 있었다.

늘 그림자 같은 서비스를 지향하자,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 등의 말들이

그의 공간에 머무른 순간 가슴이 서늘해졌다.

말에는 주인이 없음을 알면서도 잃어버린 감정처럼 속이 끓었다.


그 매장을 다녀온 손님들도 그런 일이 다 있다며

같이 씁쓸해했다.

직원들도 한때 같이 근무한 정이 있어 다녀온듯했다.

그러면서 내게 쉬쉬하는 조심성은 감추지 못했다.


​직업의 자유도 있고, 생각의 자유도 있다.

하지만 자유보다 먼저 와야 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는 아닐까.

도리와 의리, 자유와 선택 그 모든 것이 뒤섞여

지금도 마음속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사람의 도리, 의리가 먹고살고자 하는 일에 우선이 될 수 없음을 잘 알기에 음이 쓰리다.

어쩌면 그는 나보다 더 절박했을지도 모른다.


​그의 자유가 나의 도리를 이긴 것처럼 보일지라도,

나는 여전히 사람 사이의 퍼즐에는 '의리'라는 조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는다.

고객을 맞을 준비가 끝난 매장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며 오늘도 같은 자리에 선다.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들을 보며,

들이 있어 이 자리에 단단하게 서 있을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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