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딩이의 벤쿠버의 일상 기록
딸(지유)
-엄마, 홈스테이 친구들과 이야기한 내용인데
오늘 종교이야기가 나왔어..
내가 무교라고 하니까... 마일렌( 이탈리안친구)이
너무 놀라면서 물어보대
이태리친구-
"토마토가 우리한테 오는 이유가 있을거 아냐."
"신을 안 믿으면
너는 토마토는 어디서 오는거라고 생각해?"
딸(지유)
"타티아나(홈스테이맘)가 샀으니까!!
얘가 젤 빨갛고 신선했나보지.."
이태리친구-
"너의 삶의 이유는 뭐야?"
딸(지유)-
"태어났으니까 살고 있지.
코즈~~아이본드~."
그럼 죽어? 그러기엔 모든게
너무 아깝잖아."
이태리친구-
"그러면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갈까?"
딸(지유)-
"너는 천국,지옥을 믿어?"
이태리친구-
"음 그건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영혼이 있어서 어디든 갈거야."
딸(지유)-
(근데 죽으면 죽은거지
영혼의 최종목적지가 없는데 어딜 가냐고요 싶어서)
"영혼은 있다면서,
그럼 최종 목적은 어디야?"
영혼이 구천에 떠도는거라 귀신이 있는거야?"
아니면 영혼 자체가 떠도는거야?"
그랬더니
"영혼은 천국 아니면 지옥으로 간대."
"아 나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
몸은 죽었는데 영혼은 살아있다?"
난 아니라고 봐. 믿지 않아요."
"토마토가 선택되려면
게 중에 싱싱하고 잘 익어야 선택받는거지
천국 아니면 지옥!
도 아니면 모!
그런 인생이 어디있어!"
"그래서 지금 나는
싱싱한 토마토가 될려고
캐나다 와서 이러고 있는거잖아..."
"그리고 말이야, 토마토가 아무리 싱싱해도
옆에 있는 딸기가 맛있어서
선택을 못 받을수도 있잖아."
지금 내 영혼은
천국 지옥이 아니라
스파이신천지 같이
인생이 너무 버라이어티하다고요~~~
영혼까지 생각할 여력이
없다고요오오오~~~~
인간 최지유가
먼저 되야 한다고요오~~
아니 여기서는
초이 쥐 유우우우~~(choi ji yoo) 가
먼저 되야된다고요오~~.. ㅋㅋㅋ
이 아이가 실존주의 대가를 만나고 왔나..
종교와 존재에 대해
이런 대화를 서슴없이 나누는 문화도 생경하고,
영혼은 커녕 인간 최지유가 먼저 되야 한다니..
하이데거가 깜짝 놀라시겄네.
PS- 우리집은 종교에 자유롭습니다
나도 몰랐는데 지유는 지유 자신을 믿나보다 ^^
(성당,교회,절 모두 다니며 사랑으로 통합중인 집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