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1년 소소한 일상 기록
캐나다 집은 주로 목조건물인데,
2층에는
홈스테이 주인 2명과
홈스테이 언니들 2명 총 4명이 살고,
지유는 1층 끄트머리 방에 혼자 지낸다.
어느날 소음으로 예민해진 날의 대화
#청각의 시각화
딸(지유)-
"들으면 들을수록 기분이 드러워."
"똥인지 오줌인지 알고 싶지 않은데 다 들려."
(지유 방 위는 2층 화장실이다 ㅜㅜ)
"(ASMR로)
오늘은 많이 먹어서.. 똥이 나와요.
오늘은 왼쪽으로 돌아볼게요 하는거 같애."
"엄마,나무 비명소리 들어봤어?"
"걸으면 삐걱거리면서 끼익~~ 하고
슬리퍼 끄는데 나무들이 비명을 막 질러."
"밤되면 위에서 또 유투브보네 저거저거, 또 안자고 있네 하고
언니들 방구소리도 다 들릴거 같애.
"청각의 시각화.. "
딱 그 상태야."
#어묵꼬치 집
"적국 경쟁할때 망원경 같은걸로 보고,
개를 포로로 보내듯이
타티아나(홈스테이마미) 발소리가 들려오면
일단 급공손해져."
"널부러져 있던것도 괜히 주섬주섬하게 되."
노크하면서,
"스위뤼이~~? " 하면 막 발작해."
"옆에서 미미( 내방에 있는 인형)랑 눈 한번 보고,
준비됐지?
준비됐다. 하면서
오픈더 도어 하면서 문을 열어.
발자국 소리가 이렇게 긴장하게 된다니까~~
근데 뭐~ 그것까지는 괜찮아.."
"지금도 타티아나가 거실에 있는데 말소리가 다 들려
소리가 크면 조용히 하세요 라고 하겠는데,
애매하게 소리가 작아서
애매하게 들려서 더 신경쓰여."
"오늘은 상담원과 통화해볼게요
현재 대기시간은 2시간 입니다."
"다 들려
아 ~~쉽지 않다.
위에 저거.. 저.. 또
비명소리 소리난다
미칠거 같애."
"어쩜 이렇게 집이
나무 젓가락으로 엉성하게 만든거마냥
이럴수가 있지?"
먹다 버린 어묵꼬치로 지어 놓은 것 같애."
"어쩔때는 성냥개비집이라는게
동화속에 있는게 아니라,
딱 여기, 이 집을 말하는것 같애.
아~~ 내가 지금 동화속에 살고 있구나..
뭐 그런 상태지."
"엄마 아쓰므르 알어?"
엄마(나)-
"아쓰므가 뭐야, 아싸아??"
딸(지유)-
ASMR을 발음 그대로 아쓰므르 라고 하는거야.
엄마 혹시 잠 안올때
"나무의 비명 아쓰므르" 필요하면 말해..."
나무가 많은 나라여서
시내 번듯한 건물조차 목조건물이더라,
그저 부러운 마음에
나도 나이 들면 나무집 지어 살아야지~~ 했는데
나무 비명소리는 미처 생각 못해봤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