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1년 소소한 일상 기록
캐나다 2개월차 드디어
홈스테이 마미가 떡볶이를 만들어 줬다는데...
딸(지유)-
"엄마, 오늘 타이타아(홈스테이마미)가 떡볶이를 만들어줬거든?"
잘 먹겠습니다 하고 냄비뚜껑을 열었는데
이건 떡볶이가 아닌거야
이게 뭘까아~~~~..."
"떡은 있고, 고추장은 얼핏 보여
근데 떡볶이에서
아기당근과 청경채가 나오는거야
이건 마라탕인가.....
이게 뭘꼬오~~ 했더니,
씹었는데 맛이 오묘해...
"떡샐러드"야..."
"입국 심사해서 미국 교포맛 나는 느낌이야
여권 상 한국인이거든??
근데 발음이 묘하다~~~ 이거..!!
떡은 맞아..
근데 볶이는 아니야..
떡볶이가 아니라 터ㅋ~포키이이... !! 그러는 느낌이야...."
"씹었거든?"
"마일렌(같은 홈스테이 친구)이 내 눈치를 봐
내 나라 음식이니까 차마 말을 못하고 내 눈치를 막 보길래,
"이건 떡볶이 아니야 맘대로 욕해" 하는
눈빛을 막 보내줬어..
떡볶이 아니야 언니들~~~
이거 턱포키야야.....턱포키이...
터~~~ㄱ포키이이라고~~~!!"
"근데 떡을 먹는데 진짜 답답하게 먹더라
떡을 원자 단위로 흡수하고 싶은지,
포크와 나이프로 떡 하나를
다섯번을 짤라 먹어
나무가 엽록체 빨아먹는줄 알았어."
"사슴벌레도 나무를 그렇게 빨아 먹진 않아."
"포크와 나이프로 떡을 자르는데
그건 확실히 떡볶이가 아니라,
터ㄱ포키더라..."
"여기는 모든 음식을 원자 단위로 먹어
입 지름이 2cm인기봐..
다 잘근 잘근 잘라서 포크로 찍어서천천히 씹어 먹어..."
"아 엄마 근데 정말 큰일이야."
"산더미 같이 만들었는데,
내일 아침에 먹을거니? 물어보는데..
아무도 안 먹겠다는거야..
다들 떡 두 조각씩만 먹고 이후로
아무도 말을 잇지 못하고 있어."
"유일한 희망이 나인줄 알았나봐
그거 떡볶이 아닌데..
터ㄱ포키인데....."
"만약에 이 음식이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왔지?
"타티아나 욕 오지게 먹었어..."
백종원이 가게 와서
"사장님 이 채소 냉동이쥬?" 그러고 혼쭐나고,
얼마 있다가 인터넷에는 이런 짤이 돌아..
"턱포키이근황.jpg " 그 밑에는 전부 다 욕하는 댓글 있는....
딱 그런 느낌이야..
"심지어 떡이 익지도 않아서 애매하게 딱딱해
먹으면..........뭐라 그래야 될까?
안타까워 안쓰러워
내가..
나 자신이...
이거 먹고 있는 내 자신이 안쓰러워."
"그리고 요리가 되서 그 누구에게도 먹히지 못하는 떡도 안쓰러워."
"80%가 청경채야 ㅜㅜ.
그 사실이 날 너무 슬프게 해."
"그리고 너무 두려워..
저 터ㄱ포키의 마지막 숟가락을 들 사람이 누군지,
예상이 안가서,,,,
너무 무서워."
"아니,저 터포끼의 바닥을 긁을 사람이..
그게 그게...그게....
바로 나일거 같아서
너무 무서워
두려워.. ."
"아~~~한인마트 가서 부침가루도 샀는데 나 지금 너무 무섭다.
전이 영어로 코리안 팬케이크잖아.??"
"팬케이크에 메이플시럽 뿌리고,
김치 넣어주는거 아니야?"
"나 너무 두려워
나 그건 진짜 자신없어."
(다음 날 후기 )
다음날 내가 머뭇거리니까
"야채때매 안 먹는거야?" 하면서 야채를 골라주겠대..
마치.. 남자친구가...
떠나지마 앞으로 내가 잘할게
이제 자기만 바라볼게..
하는 장면으로 애처롭게 쳐다보는거야."
들으면서 결국
아니 먹을게요 진정해요..하고 내가 다 먹었어..
"결국 내가 다 먹었다고요~~~~~."
"지구는 나한테 진짜 고마워해라."
"음식 버리지 않는게 얼마나 큰 희생인지
니들이 알 필요가 있다."
외쿡인 버전의 턱~포키이.jpg
전화로 얼마나 사사롭게 설명을 하던지,
캐나다의 떡볶이는 얼마나 슬프던지,ㅋㅋㅋ
턱포키 이후,
홈스테이 마미는
자신감이 차올라,
한인마트를 더욱 들락거린다고 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