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지금 그리고 내일_45

지금의 나_33

by 쑤라이언

불편한 마음이 지속되고 있다. 어디가 불편한 건지 굉장히 복합적이다. 이것저것 나열을 하면 내가 어딘가 모자란사람 같기도 하다. 아니면 뭔가 불편한 일들이 지속되다 보니 그냥 평범하게 지나갈 것들도 불편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회생금액을 내야 한다는 게 너무나도 부담스럽게 다가오고, 이 금액자체가 나의 기본월급을 넘어선다는 것도 너무 부담스럽다. 법원과는 얽히는 게 좋지 않다는 것도 다시금 깨닫는다. 법이라는 게 최소한의 경계선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말장난이고 회색영역만 찾아내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게 씁쓸한 현실이다. 그리고 만만한 상대는 법이 지켜주지 않는다는 것. 법원이 보기에는 나는 꽤나 만만한 상대다. 원래 일개 월급쟁이가 제일 만만한 거라고 하지 않는가. 법원에서 회생관련해서 오라고 할 때 채권자가 말했다. 굉장히 좋은 제도이지만 이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다시 검토해 달라고. 날 향해하는 말은 아니었지만 법의 씁쓸함을 다시금 느꼈다.


회사에서의 일이 버겁다. 잘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잘하는 사람들 틈에서 피해 주고 싶지 않은 것이겠지. 그게 더 힘이 든다. 그냥 못하면 되는 건데 잘하는 사람들 틈에서 못하면 피해를 끼치게 되니 잘해야 한다는 게 너무 버겁다. 게다가 집안사정을 얘기하지 않은 채로 모든 일을 해내려고 하다 보니 원치 않게 피해를 끼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게다가 워낙 앞뒤꼍 가리고 말하는 성격 탓에 윗사람들과도 썩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다. 정치질이라는 것도 하고 앞에서 박수도 치고 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다 보니 예쁨 받지 못한달까? 게다가 해야 할 말을 다 하지 못해서 그게 다소 갑갑하다. 어차피 조직사회이고 위에서 시키는 건 해야 하지만 그 일의 당위성은 중간관리자가 줘야 하는데 그걸 주지 못한 채 불만은 막아버리려고 하는 게 나랑 맞지 않다고 해야 하나.


건강이 옛날 같지 않다. 돌발성난청 진단 이후, 자다가 일어나면 웅거리는 현상이 불쑥불쑥 생긴다. 자꾸 지속되면 청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데 겁보다는 나이를 먹는다는 답답함이 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체력도 열심히 키우는데 그것만으로 이제 한계가 다다른 건가. 두통과도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요즘 불편함이 지속 되어서 그런지 머리 이픈빈도도 늘고 있다. 쉰다고 다 답은 아닌데 또 쉴 수도 없는 건데 막막하다.


사실 답은 정해져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돈은 그저 열심히 벌어야 하고, 회사일도 그저 열심히 해야 하고! 단 편안한 마음으로. 그리고 건강은 알아서 잘 챙겨야 하고. 불편하다는 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겠지. 뭔가 열심히 해서 이겨낼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 속상하다. 솔직히 누구보다 열심히 산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좀 더 잘살아볼걸. 오늘은 조금 슬픈 채로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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