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지금 그리고 내일_46

오늘의 나_34

by 쑤라이언

가끔 비행기 안에 있으면 별의별 사람들을 다 보곤 한다.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어떻게든 버티는 사람들이라고 해야 하나? 특히나 비행기 내에 있는 시간이 길수록 다양한 사람들을 보곤 한다.


비행기가 뜸과 동시에 화장실에 가서 나오지 않는 사람도 있고 그 좁은 좌석에서 편함을 찾겠다며 자기만의 자리를 만드는 사람들. 다들 아주 다양하다. 나는 창가자리를 선호하는 편이고 누군가 나를 방해하는 걸 원치 않는 사람이다. 화장실도 잘 가는 편이 아니어서 그냥 비행시간 동안 콕 처박히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어쩌다 통로석에 앉게 되면 생각보다 꽤 예민해지는 편. 좁은 곳에서 조금이라도 편하려고 하는 건 본능 아닌가.


하지만 그 본능을 앞세워 남들을 불편케 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통로석에서 화장실 가는 걸 배려해서 서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치 보지 않고 할 거다 하고 앉는다거나 뒤에서 식판을 내렸다 올렸다 하면서 앞사람을 불편하게 한다거나 과한 애정행각으로 옆사람을 불편하게 한다는 둥. 배려하지 않는 일들이 많이 생긴다. 비행기 밖에서야 내가 피하면 되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보고 듣고 겪어야 하다 보니 쉽지 않은 듯하다.


이렇듯 불편하거나 극단적인 상황에 처해있을 때 나도 너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뭔가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초래하곤 한다. 그런 환경에서도 여유롭거나 대인배와 같은 행동을 한다면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나도 예민한 사람에 속하는지라 한껏 예민할 때는 엄청 예민하다. 그래서 이런 비행기와 같은 특수환경이 반갑진 않다. 그래서 최대한 더 조심하려고 하는데 내 기준 조심하는 게 남들과 같지 않은 듯하다. 아니면 내가 과할지도 모른다. 조금 불편하고 다 같이 편하고 싶은 게 나만의 욕심일지도 모른다.


여행할 때의 첫 번째 난관이 비행기탑승인 것 같다. 모르는 타인과의 불편한 동거라고나 할까. 한두 시간은 괜찮은데 6시간이 넘어가는 시간은 진짜 너무 괴로운 듯싶다. 아니면 내가 남들에게 편한 존재가 되고 싶은 욕심인 걸까? 뭐든 나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인가 싶다. 잘하고 싶고 편하고 싶은 그런 마음. 다른 사람들 때문에 불편한 것은 내 마음이 다른 사람들과 같지 않아서일까? 나야말로 이런 내 마음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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