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

by 장지영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기에, 지구 상에 모든 체(體)가 하나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본래 우주와 지구는 하나였고, 사랑을 하는 이유는 태초에 하나였던 잃어버린 육체를 되찾고 싶어하는- 원래 내 것이었던 것에 대한 하나가 되고 싶어하는 아주 조그만 육체의 ‘욕심’이나 ‘마음’따위이고, 보이지 않는 모든 원인들은 ‘고차원적인 무언의 확정적인 이유’가 있음에 이루어지는 순리라고. 결국 모든 것이 하나로 이어져있기에, 모든 의미는, 없거나- 단지 있을 뿐이기만 하다고. 물론 의미를 찾기 위해 막연하게 열심히 살아야겠다며 삶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자유롭지 않았고 나답지 않았다.

있는 힘을 다해서 자유로우리라. 갑자기 춤을 추고 싶으면 출 것이고, 욕하고 싶으면 욕을 하겠다. 난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믿어서, 그렇게 하겠다. 모두 다. 좆.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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