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바꾼다면 개발자를 희망하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같은 기사에서 학창 시절로 돌아간다면 이공계를 가고 싶다는 응답이 제일 많았다고 하네요.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138/0002142986?ntype=RANKING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과 12년 전 기사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138/0001984913?sid=105
기사에 따르면,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는 2006년부터 5년간 정원도 채우지 못했다고 합니다. 정원 55명에 지원자가 45명이었다네요. 심지어 2000년 정원은 130명이었다는데 말입니다. 카이스트 전산학과 역시 2004년부터 7년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고 합니다.
제 기억에도 그렇습니다. 이공계 위기라는 말이 일상이었죠. 장학금 줄 테니 이공계 가라는 정부 정책도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이공계 정원 미달이 많았습니다. 제 기억에 한 명문대의 문과 인기 학과는 전부 1등급을 받은 학생이 불합격하기도 하는 반면 이과는 한 과목이 3등급인 수험생도 합격하곤 했습니다.
현업의 선배들은 하나같이 다른 길을 찾으라고 했죠. 야근도 너무 많고 박봉이라고. 이러려고 공부한 게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2011년 기사에서도 미국의 분위기는 이미 다르다고 했지만, 그래도 10년 만에 한국이 이렇게까지 바뀔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드물었을 겁니다.
제 결론은 하나입니다. 하고 싶은 거 하세요. 현재 유망하다는 분야가 여러분이 학교 졸업하고 사회 나가서도 계속 잘 되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어떤 산업이든 전성기가 지나기 마련입니다. 하기 싫은 공부 억지로 했는데 그 분야가 사양길에 접어들면 그보다 억울한 게 있을까요?
전문가들의 예측도 틀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세계 3대 컨설팅 회사라는 맥킨지는 LG 전자가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의뢰한 컨설팅 보고서에서 스마트폰은 찻잔 속의 태풍이라고 했었죠.
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1/04/06/2021040600011.html
하고 싶은 일이 지금 좀 전망이 어둡다고 포기할 것도 없습니다. 정원 미달 시기에 컴공과 택하신 분들, 비슷한 연차에 경쟁자가 적어서 이직도 수월하고 대우도 잘 받는 경향이 분명히 있습니다.
노홍철 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하고 싶은 거 하세요.
… 딱 하나, 지난 30년간 꾸준히 전성기를 누리는 산업이 하나 있네요. 입시산업. 저 입시 때도 인기 강사님들은 20억은 돈도 아니라고 했었습니다. 뭐 요즘은 스케일이 다르긴 하지만… 저 때 20억이면. 어째 아직도 교실이데아 가사가 하나도 틀린 게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