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이현우

가슴속에 사무치는 노래되었네
술에 취해 울먹거리는 넋두리
이해할 수 없는 한민족 잔혹사

큰 땅을 가진 붉은 늑대
바다 건너온 자유의 투사
늑대가 양가죽을 뒤집어쓰고
동방의 작고 힘없는 나라,
흰 옷 입는 평화스러운 백성
노크도 없이 몰래 들어왔네

자신의 땅이라 우기며
한 바탕 땅따먹기 놀이를 하네
붉은 옷을 입은 전사들
별을 중심으로 모인 전사들
뭐가 그리도 잘 났는지
잘 살고 있는 주인집 허락도 없이
이리가 양계장에 닭을 잡아먹듯

자신의 집에도 그렇게 했을까?
총과 대포를 마구 쏘아
지붕도 날아가고 대문도 사라지고
창고에 보관해두었던 양식도
툴툴 시라 져 버렸다네

남의 집에 와서 싸움질한 도둑떼
서로 다닐 수도 없고
서로 만날 수도 없도록 만든 게야
허리를 싹둑 잘라
그 이름도 피맺힌 3,8선
남의 집 안방 41.195km 말 이세

한 해
또 한 해
잃어버린 역사는
나이도 잃고, 이름도 잃었다네
거꾸로 흐르는 임진강의 기억 속에
가슴 치며 십팔번이 되어버린
"두만강 푸른 물은"
하나, 둘 녹슨 철조망에 갇혀
소리 없이 사라져만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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