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의 출근길

이현우


어떻게든 살아야 하는 허기를 붙잡고
흔들흔들 힘들게 험한 산길 오른다
눈먼 아비와 5살의 어린 딸의 출근길

구불구불 넘어지고 쓰러져도
가다 서다 서다 가다 멈출 수 없는
타박타박 걷는 길은 외롭지 않다

힘든 코코넷 농장 품값으로
하루하루 지내온 꿈같은 나날
두 손 잡은 지팡이 길을 찾는다
눈먼 아빠와 어린 딸의 다이어리

세상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발걸음
임당수 심청이도 같은 마음 아닐까
세상을 감동시킨 끊을 수 없는 인연

밤하늘 수놓는 영롱한 별과 같이
어두운 바다 지켜주는 등댓불 같이
두 손 잡고 알콩달콩 살아주기를...



*작가 후기

필리핀 열도 감동시킨 부녀 시각장애인 아버지를 매일매일 5살 여자아이가 아빠를 지팡이로 인도하여 코코넷 농장에서 일하며 사는 모습이 전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하네요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무학산의 통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