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잔소리 29


#닭발레시피

이현우

빠알게 매운 빛깔에 눈물을 흘린다
무릎에 좋다고 해서 시장에서 사 온 닭발
누워있는 닭발을 끓는 물에 넣어다가
끄집어내어 고춧가루, 카레가루
고추장 2:1:1 비율로 생강,
파를 넣고 자작자작할 때까지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 위에서 볶는다
다리가 아프신 어머니 한 접시
살림밑천 큰 딸은 일등 두 접시
귀염둥이 둘째딸 몰래 한 접시
막둥이 아들은 푸짐한 한 접시
그래 내가 먹을 것도 한 접시 어떤가
어설픈 요리사의 넋두리 파도친다
모두 한 접시인데 큰 딸만 두 접시 인가
매운맛에 빠져 사는 진정 고수중 고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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