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순대국


이현우


구수한 사투리 반겨주는 아주머니

막힌 속내 얼큰하게 풀어주는

푸짐한 할머니 순댓국집 노크한다


꽉 찬 순대 둥둥 떠다니는

고소한 연못 위에 들깻가루

뿌려놓고 부추 듬성듬성

한 놈 두 놈 새우들 풀어놓으니

육, 해, 공 모든 맛들 입안 가득

행복하게 파도치며 안긴다


원조 할머니 어디론가 떠나시고

홀로 남은 순댓국집 뚝배기

오랜 세월 우려낸 손맛은

힘들게 견디고 남은 세월 속에


맛깔난 트로트 소주 한 잔에

깊고 진한 전설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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