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약속 (約束)
이현우
천둥 치며 빗발치는 총성에 도망치듯
가져갈 수 없는 모든 욕심 내려놓고
두 손 잡고 뒤돌아보며 걸었던 자서전
해마다 유월이 다가오면 들려온다
총성이 소나기같이 퍼붓던 전쟁터,
큰 상인 외할아버지 국군 임시숙소
대궐 같기만 한 집이 있었단다
북한군 밀물같이 내려온다는 소식
헐레벌떡 떠나며 고단했던 피난길
가져갈 수 없는 욕심 모두 내려놓고
양복점 사장 미싱 대가리 지게 위에
들쳐 매고 떠난 힘들고 어려웠던 길
치열한 싸움 잠잠해지던 어느 날
물어물어 다시 찾은 양복점 사장
큰 절하며 미안한 마음 울먹거린다
" 어르신 미싱 가져오신다고 귀한 물건
다 놓고 오시면 어떻게 하십니까"
참을 수 없어 고개 숙인 눈물 젖은 인사
은인의 딸 옷을 평생 지어주었단다
전쟁터에서 피어난 불꽃같은 우정
깨뜨리지 않고 지켜낸 소중한 선물
잊을 수 없는 영화 속의 주인공이다
☆작가 후기
6.25 전쟁 때 외할아버님께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주셨는데 군인들과
어려운 많은 분들을 도와주셨는데 양복점 안 사장님도 어머님 학교 다닐 때까지 직접
옷을 졸업할 때까지 만들어서 주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