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울 2
이현우
부끄러운 과거의 흔적
지울 수 없는 자화상
남몰래 감추고 싶었던 기록
왔다 갔다 분주한 심판대
외로이 서 있는 냉철한 감별사
타월 하나 부끄럽게 걸치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내 삶의 무게 재어본다
피할 수 없는 초조한 현실
점점 시작되는 운명의 발작
쾌속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흔들흔들 시계추
방황하는 나뭇잎처럼
다리가 흔들거린다
헉헉 오르막 오르다
떡허니 멈춰 선다
정직한 바늘 아니었다면
속일 수 없는 삶의 무게
누가 알려 주었겠는가
욕심 훌훌 내려놓고
가볍게 살아보란 소리
누가 할 수 있단 말인가
알몸 같은 투명한 진실
알고 있는 판정관 아니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