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8번 미완성 교향곡

#슈베르트, 8번 미완성 교향곡


이현우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겨울바람

첼로와 콘트라베이스 무거운 설교

수줍은 처녀 바이올린의 가녀린 떨림

고뇌와 상처들 곰삭아 터지고 만다


이룰 수 없는 사랑 말없이 떠나고,

혼자 남겨진 처절한 빈 방의 고독

무엇으로도 채울 수도 없는 허전함

오선지 위에 견딜 수 없는 신음을

피를 토하듯 하나하나 그려나간다


세상에 혼자 남겨진 그리움에 사무쳐

온 세상 뒤덮고 상처 받은 영혼의 독백

수많은 밤을 지워도 지울 수 없다


허전한 밤하늘의 골목길 가로등

구멍 난 마음속으로 아프게 운다

슬픔의 수도꼭지에 눈물이 마르면

결국 떠나야만 하는 것이 예술이다


남겨지고 버려진 낡은 피아노

더 이상 노래할 수가 없다

가슴이 아프고 터질 것만 같다

더 이상 흘릴 눈물도 말라버렸다


인생은 멈출 수 없는 외로운 길

평생 욕망과 싸움질만 하다

아쉬움에 떠나야 한단 말인가


억울하게 마침표 찍지 못하고

외로움에 떨다 가야만 하는가

몸서리치듯 그리움에 젖어

살다가 살다가 잊혀가는 것

하냥,

아무도 알 수 없는 이상한 비밀

첫 단추를 잘못 끼워버린 일이다





* 작가 후기


이별의 고통, 질병의 아픔 외롭고 힘들게 살며 수많은 가곡을 남기며 미완성 교향곡 남긴 슈베르트의 삶을 표현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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