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7080


이현우


반질 반질한 교복 단추 하나 풀어본다

교문 밖 모자는 약간 삐딱하게 쓴다

치맛단 접어 올리고 최대한 다리

길게 내보이고 싶었던 뛰는 깜찍한 유혹


롤러스케이트장 나오는 음악소리

온종일 즐겁게 흔들리며 들린다

파므마탈 연애잡지에 나오는

글래머스한 여배우들 모습에

마음 뺏긴 사춘기 소년 가슴앓이


에로틱한 영화 , 동시 상영 조조할인

나이 속이며 들어가다 혼난 머슴아들

프로야구의 시작 가슴 설레던 야구팀들

삼성 라이언스, 해태 타이거스 롯데 자이언츠...

응원하며 웃고 울었던 더벅머리 친구들


소풍 가면 조그만 스테레오 전축 들고

신나게 추던 디스코 춤은 끝이 없다

단을 접은 청바지 하늘로 찌르고 콕콕

나팔바지 땅으로 찌르고 콕콕

신나게 추던 다이아몬드 스텝

하루 종일 연습하던 마이클 잭슨의 춤


아련히 밀려오는 만원 버스 안 로맨스

찰랑거리는 머릿결 해맑게 웃던

가슴 터질듯한 첫사랑의 그림자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살까

함께 걷던 옛날 그 거리에서

한 번쯤 만날 날을 기약 해본다


지난 희미한 앨범 속에 두 눈을 감으면

기억 저편 떠오르는 로스 털 지어의 손수건

시나브로 그 시절을 소설 속에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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