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은 와인을 마십니다

#색소폰은 와인을 마십니다


이현우



눈물 머금고 노래하는 붉은 노을

위로하듯 소리 없이 다가오네

기다리며 흘러간 덧없는 세월

자신을 내어주는 말 없는 슬픔

갈대로 만든 속살 드러내며

수줍은 알몸 레드와인에 젖는다

부끄러움 감출 수 없는 밤이 오면

가냘프고 부드러운 마음

님을 만난 궁녀의 살빛

살포시 마우스피스에 기대어

부드러운 백조 같은 가녀린 목

황금빛으로 어우러지고 어우러지네

얼마나 만나고 싶었던 순간인가

그동안 어두운 세월에 갇혀

뜬 눈으로 지새운 깊은 밤들

보고픔에 목이 타들어가면

이산가족 만남의 광장

덩실덩실 기쁨의 정 나눈다

못 만나고 헤어졌던 피맺힌 절규

상처 받은 외로운 영혼들

다시는 없을 거라고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며

흐느껴 서로 부둥켜 안으며

부르는 가슴 아픈 이별노래

달콤한 블루스 달빛 젖은 와인포차

혼자 남은 밤을 밝힙니다



* 작가 후기


색소폰 평상시 가방 안에 분리되어 있다가

다시 만나 연주하게 되니 꼭, 이산가족 만나는 것 연상되어 쓰게 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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