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물건

(수필)


이현우



널 처음 만났던 아련한 기억들이

이렇게 스멀스멀 시작된다


논산훈련소 25 연대 4소대 내무반장

충성, 총인원 집합 이상무 교육준비 끝

충성, 지금부터 PT체조 시작한다


"마지막 반복구호하는 놈, 있으면 두배

몇 배, 두 배" 신나게 체조하고 훈련하고

무사히 8주 교육 마치고...

기쁘게 휴가 가는 날, 웃기기도 창피하기도

군대에서 지급해준 황당한 물건

도대체 넌 뭐하는 놈이냐

처음 보았다, 아무 곳에서나

펴보기 창피하기만 했었다


불안한 미래를 만들지 않는 일

모든 일 상식이 된 지금

세상은 아직도 널 천대하고

부끄럽게 생각하는구나


아! 어쩌면 좋으랴

요즘, 중학생들이 아이를 낳아

버리는 일이 많아지고 있는 현실

미국에서는 학교에서도 판다는데

필요한 교육 해야 되지 않을까


이제 세상도 변하고 있다

우리 애들 최첨단 스마트폰 세대라네

우리보다 더 똑똑하고 알건 다 아는데


숙맥인 난 여학생 얼굴만 봐도

얼굴이 붉어지고 손도 못 잡았는데

요즘 전철과 버스 안에는 젊은 친구들

애정표현 놀랍다 쳐다보는 내가 부끄러워지고

어색해진다


그래도 말이다 열심히 일해주길 바란다

정신 바짝 차리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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