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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눈


이현우


소리없는 암살자 속살 파고드는 비명

터널을 지나듯 시간이 멈추어 선다


허락 없이 들어와 눈물 뽑아낸다

콩알같은 비수 도망갈 수 없는

치명적인 오페라 유령의 저주

차곡차곡 떨어지지 않는 밀정(密偵)

멍에 씌어진 적과의 동침은

벗어나고 픈 날카로운 구속(拘束)


삶과 삶을 비집고 들어오는 변명

피할 수 없는 눈물의 아우성

한 겹 두 겹 쌓인 잠들 수 없는 파도

몽돌 같이 떼어낼 수 없는 아리아

지워도 지울 수 없는 청춘의 독버섯


꽉 끼는 어쩔 수 없는 자존심은

내가 나를 버릴 수 없는 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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