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치는 여인


이현우


두둥두둥 하늘을 이고 날아오른다

꽹과리, 징, 장고, 북들의 박수소리

철에 따라 씨 뿌리고 곡식을 거둔다


가장 지혜로운 자를 우두머리로 삼고

발로 땅을 딛고 정성 다해 기도드린다


하늘을 울리며 다가오는 두드림

가볍게 춤추 듯 덩실덩실 날아오른다


땅의 기운 받아 앞장 서는 큰 북소리

맛을 더하니 병풍 속 그림 같구나


갈 길 잃은 나그네 어느덧 한 가족

어깨춤 덩실덩실 태평성대의 소원

흥에 겨워 춤추니 오일장 난쟁이다


지난 설움 뒤로하고 한 판 어우러져

눈을 감으면 무릉도원을 걷는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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