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이현우


이별을 망설이며 바라보는 포장마차

밤새워 흔들리며 달리는 달빛사냥꾼

눈부시게 흥에 겨운 네온사인 눈빛들

휘청휘청 엿가락처럼 늘어진 분주한 밤

길을 잃고 거니는 중년 가장의 뒷모습


"야! 이놈들아 갈 수 있어"

큰소리치며 운전대를 잡습니다

차선은 엿가락처럼 휘고 아스팔트

나에게 업치락 뒤치락 다가옵니다

기다리는 집에는 갈 수 있을까

고민고민하며 우기던 짧은 순간,

어디선가 사이렌소리 파도칩니다


"불어 불어 더더더

불어 불어 더더더"


고양이처럼 불 밝힌 저승사자

골목을 지배하는 사령관입니다

줄줄이 고장난 시간은 파란 얼굴


설마 나 일까?

설마 너 일까?


도망갈 곳을 찾아 두리번,두리번

진한 아쉬움, 빈 밤을 가득 채웁니다

희미하게 속삭이는 가을밤의 랩소디


하늘이시여, 다시 한 번만 이라도

그대 품으로 돌아 갈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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