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이현우



천년이 하루같이 다가읍니다

얼어붙은 가난한 마음 밭에도

한 바구니 소복하게 담아주셨던

가슴 뭉클하게 만든 속깊은 정성

보글보글 기다립니다

욕심없이 담아주셨던 따뜻한 손길

허기진 저녁 파도치듯 다가오면

구수하게 속삭이는 된장같은 진실


새삼 행복이다는 진리 깨닫습니다

초라하게 바로보며 서 있는 들녘

생각없이 지나며 말붙이는 갈바람

포근한 한 줌의 햇살마저도


손 흔들며 말없이 사라집니다

용서하지 못할 폭풍같은 미움도

피할 수 없는 화살같은 아픔도

가슴 아프게 넘어진 억울한 실패도

허허로이 잡을 수 없는 흔적 속에

타닥,타닥 거친 숨을 내몰아쉬듯

*도담도담 하얗게 피어납니다

노랗게 웃는 고구마같은 옛이야기

문둥이,가시내들은 소설속 주인공


소중하게 하루 하루를 열겠습니다

*해거름 바쁘게 시작한 고단한 삶에도

겸손히 머리숙여 기도하는 농부처럼-,




#작가 후기


*순 우리말

해거름~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지는 모습을 알려주는 말


*도담도담~

어린아이가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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