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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어 행복했던 이를 위한 반성문

* 詩가 있어 행복했던 이를 위한 반성문


             이현우



날카롭고 속깊은 메타포 목발 짚은 사나이의  깨알같은 잔소리는 절망의 늪에 서 있는 미래을 흔들어 깨웁니다


뜨거운 열정에도 시들지 않는 새로운 발작

지울 수 없는 조국 빼앗기지 않는 순애보

반복되는 서사시의 주인공 러브레터입니다

주인 잃은 판소리는 삶의 굴곡을 지나 길가의

한송이 생명으로 피어나 포기할 수 없는

욕망의 주인공 메타버스로 부활했습니다

잠들지 않는 생일 전날의 소녀같은 감수성

미성숙한 이에게 심어놓으신 작은 메아리


시가 있어 살아온 삶이 행복했던 들고양이

꿈 속에서 그리던 길상사의 백석과 나타샤

빗소리 장단은 총각김치와 막걸리의 건배

허공에 그린 습작들 마음속에 피어납니다

빠른 롤러코스터의 진실을 아는 되돌이표

하늘 끝까지 달려보자는 높은 음자리표

심심한 수사법은 갈 길을 잃고  뜬금없이

써내려간 공허한 백일장들의 뒷모습들


말할 수 없는 눈물을 녹여 밤을 새운 드라마

팔짱 끼고 속삭이며 걸어가는 저녁놀의 소원

그래도 태양은 떠오른다며 무의식의 의식속에

거룩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을밤을 깁습니다



*작가후기

시를 지도해주고 사랑을 주신 선생님들을 생각하며 부족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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