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고이네르바이젠


*지고이네르바이젠


이현우


오래되어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은 보헤미안의 알 수 없는

서커스 공연의 유혹 허전한 마음을 채워주는 서늘한 비수


잠들지 못하는 연인들의 조각배 인가? 두고 온 얼굴 돌아갈 수

없는 텅 빈 정류장의 승차권이다


너무 슬퍼도 조금 기뻐도 보이는 얼굴은 항상 웃고 있는

피에로의 운명적인 처세술 가슴을 가르는 비명이다


집시들의 눈물 "치르디시

강렬한 '자텐자'

느리고 우수에 찬 '라산'

끝나기 무섭게 몰아치는 '프리스카'


사랑에 취해 춤추는 플라맹고 울먹이는 바이올린

전선 위의 질주 집시들의 노래는 폭풍을 삼킨다


붙잡아도 돌아가는 수레바퀴 떠나야만 살 수 있는

초침과 분침의 술래잡기


거리를 떠도는 다섯 손가락 타오르는 불꽃들의 반란

진실을 묻혀버린 거리 파블로 사라사테 멍든 새벽을 깨운다



https://youtu.be/lQztztQf8OI




*작가 후기

찌고이네르바이젠]의 작곡자 파블로 사라사테(Pablo Sarasate, 1844~1908)는 파가니니 이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날렸다. 신동이기도 했던 그는 5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고 8세 때 이미 공개 연주회를 열어 갈채를 받았다.


어린 시절에는 조국인 스페인에서 바이올린을 공부하다가 12세 때부터 파리로 유학해 달콤한 음색을 특징으로 하는 프랑스 바이올린 악파의 특성을 흡수하여 더욱 뛰어난 음악가로 성장해갔다.


사라사테 자신도 [카르멘 환상곡]과 [서주와 타란텔라], [나바라] 등 바이올린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바이올린 작품들을 많이 남겼는데, 아마도 다른 바이올리니스트에 비해 손이 좀 작았던 그는 자신이 잘 구사할 수 있는 테크닉을 위주로 작곡한 화려한 바이올린 소품들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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