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이현우



나 보다도 더 나를 반겨줄 누군가를 만나게 되리라는 간절한 기다림은 별을 사랑한 시인의 마지막 독백 인지도 모른다


출출한 오후 썸네일 유혹하는 유튜브 조회수를 따져보며 바닥에 붙어있는 껌딱지처럼 하루의 그림자를 핥는다


분주하게 오고 가는 지하철 무거운 퇴근길 초조하게 비밀번호를 누른다

까맣게 잠든 푸른 밤 미안한 듯 삐그덕 문을 열고 들어가도 살랑살랑 반가움은 끝없이 쏟구치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물줄기다



젖먹이 달래듯 따뜻한 눈빛 서로 어루만지며 귀가 코에 걸리고 코가 귀에 걸린 듯 고장 난 시간은 입 벌린 빨래방 토큰처럼 하루를 밀어 넣으며 세탁한다


컹컹거리는 분주함을 막을 수 없어도 흔들리는

반가운 고백은 그 누구보다도 솔직하게 다가오는

터질듯한 아이 속살처럼 골라먹는 배스킨라빈스의 단골 메뉴


잡아당겨도 길게 늘어지는 너와 나의 떨어지지 않는 간극은 깜깜한 골목길의 외눈박이 경비원 쌩쌩 질주하는 도로 위 안전지킴이 서늘한 바람에도 소풍 가는 아이 발걸음 논밭길 황소처럼 요리조리 끌고 다닌다


찰랑찰랑 늘어진 귀 밤하늘처럼 들어간 두 눈을 바라보다 사람인 듯 사람이 아닌 듯 껌벅이는 밀당 참을 수 없는 농담에도 묵묵하게 바라보며 꿈길을 살며시 파고든다


왈왈, 왈왈

서로의 눈빛을 주고받으며 너의 이름 달콤하게 부르면

기댈 곳이 없어 방황하던 고단함도 그린란드 빙하처럼 녹아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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