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 눈을 그리다
이현우
하늘에서 내려오는 천사 심심하던 미술관을 색칠한다
골목과 골목 지붕과 지붕 부끄러운 속살 솜털 이불 덮는다
아슬아슬 계단 위에도 탐스러운 장독대 위에도
외출하고 돌아오신 늙으신 어머니의 하얀 모자 위에도
포근하게 안아주는 입맞춤 하얗게 화장한 자동차 지붕들
그 누가 뿌려 놓았을까 하얀 천사 나이팅게일의 입김
잠들지 않는 그림 같은 밤 하얀 손 흔들며 떠나버린 여인
뽀드득... 뽀드득, 먼저 가신 이의 그림자를 밟으며
하얀 솜사탕 부푼 찰나(刹那)의 발자국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