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달력
이현우
낡은 아버지 지갑 속 딸랑 한 장 남은 승차권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가난한 목숨들
잠깐만, 붙잡고 애원하며 손을 흔들어도
스프링에 매달린 운명 막차처럼 사라집니다
꼬박꼬박 모아서 내야만 하는 현금영수증
날마다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벼운 월급봉투
끝까지 버티다가 밀려 나온 마지막 1호선 전철
지나간 시간 고민하며 써 내려간 금전출납부
처음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철 지난 후회
그냥 보낼 수 없어 무심히 바라만 봅니다
*작가후기
돌아가신 아버님 선물로 주신 지갑 속에 있는 한 장의 사진과
승차권 12월 달력을 보니 이제 한 해가 저물어간다는 아쉬움에 쓰게
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