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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백(餘白)의 윤리학

* 여백(餘白)의 윤리학


이현우



거울 속에 나는 내가 아닐 수도 있다


창문 없는 방에 갇힌 수사법은 주인 없는 *시니피앙

타오르는 사막 목마른 낙타는 진리를 찾는 *시니피에


부끄럽게 살아온 이력서 말문이 막혀 독한 후회를 마신다


진실은 쓰레기통에 꽃을 던지는 낯설게 하기 문답법 일까

마그리트의 파이프는 숨은 그림을 찾는 마지막 퍼즐 일까


둥지 떠난 알을 보고 잃어버린 새를 그려야만 한다


꽃은 꽃이 아니다

멜론은 멜론이 아니고 음악이다

창 넓은 스타벅스 커피숍 낡은 노트북 앞에서

스티브 잡스 벌레 먹은 빨간 사과를 한 입 베어 문다


시인의 시는 지독한 불면증이다

살아가는 동안 살아 숨 쉬는 생명, 진한 눈물

눈을 감아도 마르지 않는 샘물,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얼굴 사랑의 윤리학이다




*작가 후기


구조주의 "자끄 라캉"의 주장~ 기표(시니피앙)는

기의(시니피에)에 닿지 못하고 미끄러진다


*마그리트 그림의 미학(미셀 푸코)

그림과 말이 충돌하는 역설(아이러니)

근대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반발

르네상스 회화의 전통을 깨고 상사의 세계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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