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에 영화(映畫)


#비 오는 날에 영화(映畫)


이현우


작곡가를 알 수 없는 빗방울 행진곡

셀브르의 연인처럼 사이좋게 걷는다.


늦은 퇴근시간 타이프 치는 소리

회색빛 도시 속의 투명한 줄다리기


잠들지 않는 밤은 새벽을 두드린다

촉촉한 기다림은 피아노를 애무한다.


빙글빙글 흐느끼는 낡은 음악자판기

꼬옥 붙들어 주고 픈 마음 한 편 편지


보듬어 주는 포근한 입맞춤의 기도

물구나무서서 내리는 이별, 이별들


가슴속 파고드는 술잔 속 떠오르는

가끔 궁금해지는 안부 쎄시봉 통기타


멍든 욕심 어깨를 다투며 살았던가

동그라미 터지며 비수처럼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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