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되묻는다

(메타버스디카시)


이현우


*타달타달 수레바퀴는 되돌아올 수 없는 우편엽서


남몰래 꼬리표 달고 살아온 그림자의 생활기록부


좁은 골목길 경적소리 양보 없이 *데면데면한 아우성


큰소리치며 기죽지 않는 커다란 선글라스는 방랑자


라디오 콧노래 창가에 손을 얹고 시골길을 달려갑니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라는 배어문 사과 스티브잡스 유언


내 속의 나도 모르는 자존심은 속도위반 범칙금딱지


친절하게 대꾸하는 별다방 오양은 내비게이션 비서


어려운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글벙어리의 때늦은 독백


거리의 신호등은 재판장의 눈빛 *발밤발밤 걸어갑니다



*작가후기

순우리말

타달타달~빈 수레 따위가 험한 길 위를 조금 요란하게 지나가는 소리.

데면데면~성질이 꼼꼼하지 않아 행동이 신중하거나 조심스럽지

않은 모양.

글벙어리~ 글을 읽고 이해는 하지만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

발밤발밤~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걷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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