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볶음


이현우


잡아도 잡아도 꼬리 치며 다가오는 철인 3종경기 잡자마자 펄펄 뛰는

고약한 자존심


고소한 입가심은 보내고 싶어도 보내지 못한 희미한 젊은 날들 다시

돌아가고 싶은 덜커덩덜커덩 레시피


자글자글 컴퓨터 자판 위에 떠오르는 고향바다 올려놓고 자르르

자르르 TV문학관 소나기를 연주한다


미끈미끈 위장전입 머리부터 발끝까지 휘휘 잘난 고집을 내려놓고

하나, 둘 위선을 뒤집는다.


매꼼한 마늘미소, 새까맣게 속을 태운 간장, 솜설탕 달콤한 눈물

두루두루 뒷담화 자작자작 트위스트 동창회 끝이 없다.


입 안 가득 달콤한 키스는 춤추는 파도타기 끝없이 반복되는 이야기

넉넉한 몸빼바지 몸에 좋다는 딱딱한 잔소리는 지겹도록 도시락에

살던 단골손님 *볼가심이다.


한 눈 팔다 늦은 등굣길 콩나물시루 숨 막히던 버스 흔들리던 도시락

받아주던 단발머리 고운 히야신스는 해마다 도전하는 신춘문예 주인공


언덕길 교문 지키는 염라대왕 체육선생님 뛰어가던 지각생 까무 짭짭한 얼굴

떨어진 반짝이던 단추들은 출출한 점심시간을 살캉살캉 기다린다.



*작가후기


*볼가심~ 아주 적은 음식으로 허기를 면하게 하는 음식

*살캉살캉~ 콩, 과자, 땅콩, 밤 등을 씹으며 내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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