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의 이발사


이현우


아침 마다 앞길을 쓸었다. 일흥이발소

망원동 주민들 보낼 수 없는 환송식


싹둑싹둑 가위로 만든 눈물의 감사패

님과 함께 건강 기도하며 목청껏 불렀다.


금손 43년 이웃들의 익은 나이를 잘랐다.

여든세살 할아버지의 친절로 새긴 역사


옆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모르는 반성문

푸른 골목길 마음이발소는 은퇴가 없다.


담과 담을 쌓으며 사는 얼굴 없는 사람들

회색빛 도시 콘크리트 벽돌이 무너진다.



*작가후기

망원동 43년 평생동안 이발사 하시다가 은퇴하시는 할아버지를

마을 주민들이 조촐한 은퇴식을 해주었다. 가위로 만든 감사패를

전달하며 마을사람들 모이는 은퇴 없는 마음이발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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