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추(反芻)


이현우



떠나고 싶은 후회 걷고 걷는다

견딜 수 없는 그 날이 오면


미움의 막대기를 꽂는다

참을 수 없어 잠들지 않는 밤


지울 수 없는 눈물을 삼키며

나만 알 수 있는 (×)그 자리에

고개 숙여 가만히 나를 묶는다


내 맘속 나를 누르고

또다시 길을 나선다


무심히 걷다가 그렇게

걷다가...나무가 된다.


말없이 두고 온 동굴 속의 인형

눈에 익은 홀로 서 있는 막대기

부끄러운 자서전을 읽는다.


거친 폭풍을 누른 누름돌

파도가 가라앉을 즈음,


잔잔한 호수를 묵상(默想)한다

자리를 지키며 서 있는 못난 자존심


거울 속의 숨어있는 내가 아닌 나

용서하지 못한 나를 만난다





* 작가후기

문학잡지에 올라온 글을 읽다가

에스키모인의 ' 화 다스리는 법'

대해 깨달아 쓰게 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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