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랩소디


이현우



비 나리는 여름밤 비수처럼 중년부부의 전원교향곡 부끄러운 이력서를 똑똑 두드립니다


지나간 내 모습을 비추는 듯 가로등 빗물처럼 쏟아집니다. 날 때부터 장애인이신 아버지 병시중 하며

14년간 모시고 살았다는 믿지 못할 어느 부부의 은빛 자서전


부족한 잠을 쪼개어 새벽 3시 우유배달, 분주한 하루 낮에는 아파트 관리원 14년을 시아버지 대소변 받아내며 눈물보다 깊은 정성으로 모시고 살았다는 넷플릭스 감동드라마


비닐우산 속으로 떨어지는 빗방울들 하늘 가신 아버님께서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듯 흐뭇하게 웃으신다.


천둥처럼 쏟아지는 굵은 목소리 천국 가시는 날까지 잘 모시겠습니다. 부끄러운 반성문은 구멍 난 하늘처럼 멈출 수 없었습니다.


*작가후기

*랩소디~랩소디는 원래는 그리스 서사시를 뜻하는 단어이며, 19세기부터 유럽에서는 '환상곡풍의 자유로운 곡'으로 쓰였다. 주로 서사적, 영웅적, 민속적인 소재를 지니며 주로 단악장이고 형식도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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